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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플래닛 인턴 수기 | Strategy Team Intern

이 글은 OnePlanet Strategy Team에서 함께해주셨던 인턴 분이 작성해주신 수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보(Bo)입니다~~
저는 2022년 상반기의 대부분을 원플래닛에서 전략팀 인턴을 하며 보냈습니다.
내년부터는 MBB 중 1개 사에서 신입 컨설턴트로 일하게 되었고, 현재는 서퍼/서핑강사에요.
이번 인턴은 가장 오래동안 한 인턴 활동이기도 하고, 높은 자유도와 다양한 롤을 부여받았던 값진 경험이었어요.
기억이 더 희미해지기 전에, 이후에 원플래닛에 몸 담게 될 인턴분들 / 정규직분들 / 그리고 기타 관심을 갖게 된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는 수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TL;DR - OnePlanet이라는 회사는?
인턴으로서 주도적으로 일을 전개해보고 눈에 보이는 기여를 할 수 있는 조직문화 위 운영되는 Firm
역동적이고 배울 것 많은 산업에서, 정말 똑똑/유쾌/매너 있는 멤버들과 일한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

1. General Information

1-1. 포지션 및 역할
전략팀 인턴 (기간: 2022.02~2022.05 (3개월 반))
역할: main 업무 두 가지 + sub 업무 한 가지로 구성 (at least back then1).
1.
첫번째 main 업무: CEO의 의사결정 서포트 위한 자료조사 및 인사이트 도출
CEO(a.k.a Pryce the cheerleader)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돕기 위한 인사이트와 백업 데이터를 준비하는 작업입니다. 실제로 있었던 예시 두 가지를 공유해드릴게요.
[예시 1] “Bo님, 내일 투자사랑 미팅이 있는데, Game NFT에 대해서 논의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선도사들이 이와 관련해서 어떤 play를 하고 있는지 좀 파악해주세요.”
[예시 2] “Hey Bo, Magic Eden은 대체 어떻게 후발주자로 출발해서 Solanart랑 SolSea를 넘어서고 시장 선도사가 된 걸까요? 알아봐줄 수 있어요?”
전자처럼 리서치 스콥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경우도 있고, 후자처럼 넓은 범위 내에서 제가 방향성을 리드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리서치 소스에 대해서는, 산업 특성 상 구글 외에도 트위터, 개별 서비스 백서 및 미디엄 블로그, 전문 리서치 사이트 리소스 및 데이터 등을 다양하게 활용해야 했습니다.
2.
두번째 main 업무 : 원플래닛 전 멤버 대상 스터디 및 마켓 업데이트 진행
원플래닛 전체 멤버 대상 근황공유세션이라는 마켓 업데이트 및 스터디 세션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주 2회 월요일, 목요일에 진행되었고, 두 가지 배경으로 인해 생긴 업무입니다. 당면한 업무에 치이다보면 팀원들이 전반적인 산업이슈에 대한 follow-up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블록체인이라는 산업 자체가 어렵고 지속적인 학습을 해야한다는 점이 그 배경입니다. 정말 정말 자유도가 높은 작업이었고, 살짝 과장 보태어 표현하자면 30분짜리 세미나를 알아서 운영해야 하는 셈이었습니다. 종종 CEO 또는 팀 리더들 중 누군가가 “Bo님 이번주에 이러이러한 주제 좀 같이 다루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러이러한게 궁금하기도하고, 이러이러한 이유에서 본 팀 업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와 같은 방식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근황공유세션 때 다루었던 주제 예시를 두 가지 공유해드릴게요.
[예시 1] 트렌딩 NFT 프로젝트 소개: 이더리움, 솔라나 체인 내 상위 프로젝트에 대해, 월별/주별 NFT ranking tracker 엑셀로 만든 후, 급상승 프로젝트 및 이슈들 선별해 전달
[예시 2] 리딩 마켓플레이스 마케팅 방향성 팔로우업: OpenSea, Magic Eden의 최근 2개월 트위터 및 블로그 컨텐츠 분석 후, 원플래닛이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컨텐츠 영역과 현재 상황 고려 시 우선 추가하면 좋을 컨텐츠 영역 전달
한 세션 내 2~3개의 주제를 다루는 경우도 있고, NFT 외에도 DeFi, DAO, 토크노믹스 등등 블록체인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첫번째 main 업무를 하다가 전체 공유하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뽑아서 활용하기도 하고, 백지 상태에서 자유롭게 내용을 구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3.
Sub 업무: 팀별 ad hoc 리서치 지원
BD(Business Development), Product, Dev 팀에서 들어오는 ad hoc 리서치 요청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RA 업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해당 팀에서 처리하기 귀찮은 업무를 대신 하는게 아니라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데드라인이 빠듯해 손이 필요한 경우나, 리서치 팀에서 이전에 다루었기 때문에 보다 쉽게 일을 처리할 것 같은 업무 위주로 서포트하는 구조였습니다. 해당 업무의 예시도 팀별로 공유해드릴게요.
[예시 1] BD팀: “Bo님, 방금 OO NFT 프로젝트 팀에서 저희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고 싶다고 하는데, 요구사항도 많고 프로젝트 로드맵이 부실해보이네요. 괜찮은 팀인지, 기타 리스크는 없는지 확인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시 2] Product팀: “Bo님, 저희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에 AA 기능을 요청한 팀이 있어요. 다른 마켓플레이스에서 이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사례가 있는지, 어떤 유저 플로우로 설계했는지 알아봐주실래요?”
[예시 3] Dev팀: “Bo님, XX NFT 팀에서 기술적 호환 가능성 문의를 했는데, 이 팀에서 이전까지 벌려놓은 것들도 되게 많고 팔로우업하는데 어려움이 있네요. 프로젝트 히스토리랑 주요 기술적 특징 리서치 부탁드릴게요.”
Main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이런 돌발 업무들이 추가되었을 때, 본인 입장에서 태스크를 관리하는 능력과 업무와 관련된 이해관계자들과 유연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이 한층 더 중요해졌던 것 같습니다. 리서치 스콥 및 우선순위 얼라인, 데드라인과 아웃풋 형태 확인을 꾸준히 신경써야 했습니다.
1-2. 하루 일과
일반적으로 오전 11시 출근과 오후 8시 퇴근을 기본으로 일을 했습니다. 총신대입구(이수)역 도보 1분 거리에 오피스가 있었고, 개인 일정 및 컨디션을 반영해 시간도 유연하게 활용했습니다. 정기적인 근황공유세션으로 인해 세션 전날이 아무래도 작업 로드가 평균적으로 높았습니다.
오피스 내에서는 개인 좌석, 회의실, 휴게실, 그리고 빈백 등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작업을 했고, 담당자(저의 경우는 CEO)와 커뮤니케이션 되고 구글 캘린더에 availability 여부를 공유만 해놓는다면 개인적 업무 역시 눈치 볼 필요 없이 처리할 수 있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개인의 역량에 맞추어서, 그리고 데드라인 내 개인의 계획에 맞추어서 근무 시간을 활용하는 구조였습니다. 월요일 또는 금요일 전체 회의를 제외하고는, 필요에 맞게 그때그때 담당자들과 회의실에서 퀵 미팅을 하며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 근황공유세션 직후의 피드백이나 추가 요청 사항 역시 업무를 조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업무 외적으로, 주 1회 외부 강사님의 교육 세션이 제공되었고, 블록체인과 관련된 유익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 시간에 진행이 되었습니다. 점심/저녁은 약속이 없으면 주로 회사 근처에서 먹었고, 시간 맞는 원플래닛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식단을 따로 챙기거나 배달을 해먹고 싶으면 본인 니즈에 맞춰서 오피스 내에서 편하게 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 저녁 시간이나 퇴근 후에 팀원들과 근처 클라이밍장에 같이 가거나, 농구/축구를 하거나, 각자 귀가길에 일정 부분 런닝을 하는 날들도 자주 있었습니다.
1-3. 주요 활동
제일 기억에 남는 활동들 두 가지를 짧게 정리해보자면,
1.
NFT ranking tracking: 주요 마켓플레이스에서 월별, 주별 거래액 기준 랭킹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음에도, ‘요새 인기있는 NFT 및 관련 이슈’에 대해서는 bottom-up으로 일반적인 정보들만 파악되고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이 랭킹 정보를 재구성해, 실제로 주목해야 하는 프로젝트 리스트를 필터링하고, 또 기간별 리서치를 통해서 보다 구체적인 이벤트들을 파악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어떤 기간 동안 집중해서 조사해야할지가 클리어해지니, 덜 헤매면서 더 양질의 정보를 팀원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2.
Market landscape analysis: 산업 내 세부 시장 크기 추정부터 NFT 컬렉션 단위의 거래량 추이 및 영향요인까지, 체인별 NFT 마켓의 한 판을 그리는 작업을 리서치팀 파트타임 담당자분과 함께 진행했습니다. 데이터가 파편화된 상황에서 대안을 찾아가며 시장 규모를 구해내는 것, 정리되지 않은 숫자 더미에서 의미 있는 메세지를 뽑아내는 것, 그리고 그런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실제 원플래닛이 집중해야하는 시장 내 우선순위 영역이 어디인지에 대해 CEO 및 타 부서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세부 업무 내용이었습니다.

2. Takeaways and Learnings

2-1. 업무 상 배운점
크게 세 가지로 구분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작은 범위에서 큰 범위 순으로). NFT 및 블록체인 산업에 대해 배운 것, 리서치라는 직무에 대해서 경험한 것, 그리고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에서 팀원으로서 일하는 법을 체험한 것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1.
NFT 및 블록체인: 해당 산업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원리도 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인프라가 있었고, 장기적으로 이 주제에 흥미를 가져온 선배 또는 동료와의 대화도 유익했습니다. 또한, 근황공유세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더 알아보고 싶은 주제를 학습할 수 있었기 때문에, NFT 외에 DeFi나 DAO와 같은 주제에 대한 follow up도 가능했습니다.
2.
리서치 직무: 어떤 Key question을 중심에 두고 리서치를 해야하는지, 어떤 구조로 접근하면 빠트림 없이 넓게 볼 수 있을지, 또 다양한 가능성 내에서 특정 가설을 어떻게 검증해야하는지를 모두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과거에 했던 컨설팅 RA 경험을 한층 더 높은 자유도와 롤을 부여받아 실제 커뮤니케이션까지 수행해야 한 셈입니다.
3.
스타트업 조직: 법인 설립이 1년이 안 된 20명 남짓 멤버 구성의 조직에서, 어떻게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어떻게 실제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는지 정말 가까이에서 경험해보는 기회였습니다. 본인의 시간과 노력이 서비스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인 스타트업 내 한 명의 멤버로서 3개월 이상을 보내본 경험이 이전의 인턴 경험들과 가장 큰 차이가 있었다고 느낍니다. 보고를 위한 문서나 장표가 아니라, 당장 내일 소셜 채널에 게시될 컨텐츠나 일주일 후에 반영될 서비스 업데이트를 위한 리서치를 해야 했습니다. 흔히 스타트업에 관심을 많이 갖는 이유 중 하나인 ‘내가 보다 실질적인 임팩트를 남길 수 있느냐’와 관련된 점이었고, CEO 및 각 팀 리더분들도 리서치 내용에 귀 기울이고 같이 고민해주었기에 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2. 조직 문화 및 기타
사실 이 부분은 제가 타 회사에서 길게 일해본 경험이 있을 때 더 실질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컨설팅 펌에서 RA를 했을 때와 가볍게 비교를 해보자면,
1.
합리적이고 동시에 수평적인 문화: 컨설팅 펌이랑 원플래닛 모두 합리적이고 좋은 회사였는데, 차이점은 RA 당시에는 다소 제한적인 역할 속에서 컨설턴트 분들을 서포트하는 역할이었던 반면, 원플래닛에서는 높은 자유도를 가지고 회사 내 인력 및 리소스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2.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멤버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 블록체인 및 NFT 산업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맡은 롤에 흥미가 있어서, 아니면 원래 열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이유 등 개인적인 동기는 다르겠지만, 20명 남짓 멤버들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잘/열심히 하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위기 덕분인지 서로 열심히 일해가는 것을 격려하며 일하는 문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혼자 일하는 것에 대한 경험: 돌이켜보면, “이러이러한 것이 필요합니다”라는 요청 사항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작업 계획이나 아웃풋 작성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정해진 틀을 바탕으로 하는 루틴한 업무를 선호하는 경우에는 마이너스 요소일수도 있지만, 자유롭게 그리고 주도적으로 일 하는 것에 관심있었던 저에게는 플러스 요소였습니다. 조언을 구할 분도, 같이 논의를 할 수 있는 counterparty도 있었지만, 아웃풋 관리를 스스로 책임지고 해야하는 환경 속에서 제 개인적 업무 특성과 장, 단점을 더 잘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3. Personal Information and Reflection

3-1. 배경 (일하게 된 이유)
저는 원래 MBB사와 같은 컨설팅 회사에 입사하고 싶었습니다. 지원 전에 1) 임팩트를 낼 수 있는 전략 관련 업무 경험, 2)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신선한 산업 체험을 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원플래닛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던 지인 분이 연결해준 커피챗이 계기가 되어 일을 시작했습니다. 사전 미팅에서 컨설팅 지원 계획이 있고 이와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경험을 하고 싶다고 전달드렸고, 흔쾌히 지원해주시겠다고 한 점도 플러스였습니다.
3-2. 커리어 준비 과정에서의 메리트
NFT라는 덜 식상한 산업을 레쥬메에 추가해놓은 건 work experience 컨텐츠 측면에서도, 그리고 fit 컨텐츠(=인성면접 같은) 측면에서도 메리트로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Work experience의 측면에서는, 인터뷰어가 해당 분야에 대해서 깊게 아는 경우가 없다보니 어려운 챌린지 없이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주로 CEO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서포트한 경험과 독립적으로 작업을 하는 상태에서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기 위해 다른 팀원들과 논의한 방식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Fit 측면에서는, ‘저는 새로운 것을 배워가며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입니다’나 ‘생소한 산업도 빠르게 캐치업하면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다’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데 원플래닛에서의 경험을 많이 활용했습니다.
3-3. 맛집 소개 등 trivia
주변에 식당이 참 많습니다. 저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제가 좋아했던 음식점들을 공유드리고 싶네요.
1. 옹기종기(한식, 제육볶음 등) 2. 꾸숑(양식, 와인바) 3. 문어가(문어숙회) 4. 따올라이(태국음식, 팟타이 등) 5. 우리집한우정육식당(고기, 소/돼지) 6. 소문난순대국(순대국) 7. 포텐(카페) 8. ASAP피자(피자, 배달메뉴)